2011년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성분.
이 성분이 아이들이 쓰는 물티슈에 들어갔습니다.
LG 생활건강이 지난해 11월 8일 생산한 베비언스 온리 7 에센셜 55 핑크퐁 70매 물티슈 입니다.
제품 상세 설명서를 보면, 좋은 표현들도 다 갖다 썼습니다.
프리미엄 물티슈다, 원단, 원료 선정부터 개발까지 전문 연구진의 철저한 검증 완료했다.
가습기 참사의 주범으로 꼽히는 살균제 성분이 세척제나 물티슈에 사용이 금지됐는데도 '프리미엄'이라니요.
무슨 성분이 들어갔나, 어떻게 만들어졌나, 하나하나 꼼꼼히 챙기는 부모 마음을 어떻게 이렇게 기만할 수가 있습니까.
LG 생활건강 측의 늑장 대응은 더 기가 막힙니다.
식약처가 판매 중지하고 폐기하라는 명령을 7월 4일에 내렸는데요.
LG 생활건강 측은 홈페이지에 이틀 뒤, 일간지에는 나흘 뒤에야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도 뜬금없는 공익 광고에 밀려 다른 알림에 밀려 보기 어려웠고요.
식약처가 "첫 화면에 제대로 알려라" 시정 명령까지 내린 뒤에야, 그제서야 제대로 올렸습니다.
이 물티슈 쓰고 계시다면 지금이라도 얼른 생산날짜 확인해보세요.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 물질들은 인체에 닿으면 피부 염증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데, 지난 2011년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주범으로도 꼽혀 세척제나 물티슈 등에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 (제품 회수) 공표 명령 공문을 받은 날에 보통 그날에 제일 많이 하세요. 그날부터 해 가지고 최대한 회수를 빨리 시작해 가지고 종료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틀 늦게 홈페이지에 올라온 물티슈 판매 중지 알림 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첫 화면에서 사라졌습니다.
뜬금없이 한국소비자원의 공익 광고가 무더기 게재되면서 판매 중지 알림 글은 뒤로 밀려 첫 화면에서 볼 수 없게 된 겁니다.
LG생활건강 측은 한국소비자원 등 협력 기관이 홈페이지 게재를 요청해와 해당 광고를 게시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은 매년 수차례 정례 회의에서 공익 광고 게재를 요청해왔는데도
실제 LG생활건강 홈페이지에 공익 광고가 게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LG생활건강의 조치와 해명이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정민 / 서울 북가좌동 :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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